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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강성태 영문법 필수편(강성태 저) 서평

해달 2019. 8. 2. 08:00

 본인은 항상 영어에 약했다. 외우는 걸 싫어해서 학창시절 때 영단어를 많이 외우지 않았고, 문법도 잘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모의고사가 어떻게 2등급이 나왔나 싶다. 그 후로도 영어는 계속 나를 괴롭혔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영문으로 된 자료를 읽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유명한 폴리글랏(polyglot)들이 본인의 언어 노하우를 막 소개하던 시기로 기억한다. 요지는 언어를 배우려면 원어민처럼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따라하는 것이었다. 문법이 없어도 언어를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말에 껌뻑 넘어가 ‘나도 제 2 외국어를 잘 다뤄보리라’ 생각하며,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았다.


 가장 많이 접해본 방법이 쉐도잉(shadowing)이었다. 쉐도잉은 미드나 영화를 계속 반복하며 거기에 나오는 대사를 똑같은 억양, 발음, 속도로 따라하는 것이다. 하나의 영화를 계속 보고 들으며 따라하려니 굉장히 지루했다. 그래도 이게 정도(正道)라고 생각하며 나름 꾸준히 해나갔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아주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건 아니고, 듣는 것과 발음에는 조금 도움이 되었다.


 그 뒤로 시간이 좀 더 흘러 유튜브에서 우연찮게 강성태님이 영문법 책을 출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강성태님은 본인의 책을 소개하며, 문법을 배우지 않아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한다. 그 이유는 24시간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히려 언어를 빠르게 습득하려면 문법을 알고,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쭉 들어보니 굉장히 합당하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했고, 책 구매를 결심했다. 그리고 완독했다.


 이 책은 여느 영문법 책하고는 다르다. 그냥 암기 해야 할 것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잘 전달해준다. 영어라는 것이 왜 이런 체계를 가지게 된 것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암기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학습자가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책의 구조 자체가 정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거에 대해서만 정말 몇날며칠을 고민한 게 아닌가 싶다. 목차부터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고, 가리개, 문법맵, 미니북, 강의 쿠폰, 공부 계획표, 조언 등으로 공부를 계속해서 하게 한다.


 본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Ch2. 시제 부분이었다. 말하기를 할 때마다 시제에 대해서 많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시제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도 표현하고 많이 헷갈리는 시제들과도 비교 하며 설명해주니까 더이상 시제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었다.


 저자가 정말 많은 공을 들인 책이다. 책들의 내용이 잘 버무려져 있으니까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영어를 제대로 잡아보고 싶다면 일독해보기를 권해드린다.